altair의 프로젝트 일기
알리에서 산 컴퓨터로 나만의 라우터 만들기 본문
개요
평소에 Self-hosting에 관심이 많다보니 비교적 가격이 싼 중고 컴퓨터나 미니PC를 자주 찾아다니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 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폭락했을 때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싼 가격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인텔 N100 CPU는 어림도 없고 아톰, 셀러론 라인업도 생각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솔직히 서버용 미니PC에 1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 라즈베리파이에 대한 경험 때문이지 않을까.
그러던 중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런 제품을 발견했다.
비록 저전력 듀얼코어로 CPU파워가 약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큰 램과 SSD 용량을 갖고도 10만원 정도의 가격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랜선 구멍이 4개나 되고 랜 칩셋이 인텔 i225V 또는 i226V라는 것이다!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는 윈도우 데스크탑, 윈도우 노트북, 맥미니 이렇게 세 개인데 이것들을 모두 서로 여기에 연결하여 서로 파일 등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일반 공유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포트를 실제 공유기에 연결해 홈서버까지 모든 구성을 유선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랜선 몇 개와 함께 바로 주문했다.
현재 네트워크 구성
지금 집에서 쓰고 있는 네트워크 구성을 그려보았다. 유선 연결은 실선으로, 무선 와이파이 연결은 점선으로 그렸다. 총 2개의 공유기를 쓰고 있는데 내 방이 첫 번째 공유기와 멀어서 두 번째 공유기 없이는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기 때문이다.
공유기를 두 개나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용 컴퓨터들의 네트워크 환경은 그리 썩 좋지 못하다. 자기들끼리도 무선으로 통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홈서버 연결에 있어서 무선 와이파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에서 소개한 내가 만들 라우터를 연결하면 다음과 같은 모양새가 된다.
새 라우터는 와이파이가 아닌 랜선으로 직접 연결된다. 또한 5미터짜리 긴 랜선으로 공유기 2와 유선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컴퓨터끼리 유선으로 더 빠르게 연결될 뿐만 아니라 공유기를 거쳐 홈서버까지도 유선으로 연결된다. 모든 기기가 1기가비트를, 공유기, 라우터, 나머지 컴퓨터들은 2.5기가비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통신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홈서버는 1기가비트 이더넷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제품을 수령하고 어떤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할까 고민이 많았다. 날 것의 리눅스를 쓰자니 너무 번거롭고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라우터 OS를 찾아보았다. pfsense, opnsense, OpenWRT 를 두고 고민하였고 그 중 opensense를 선택했다. 레퍼런스도 많고 GUI도 사용하기 쉬워보였기 때문이다.
설치 후 확인한 메인 대시보드도 깔끔한 편이다. 보기 좋았다.
나는 이 라우터를 브릿지로써 사용할 예정이다. 공유기와 다른 컴퓨터들을 잇는 역할로 말이다. 생각보다 이 부분의 설정이 까다로웠지만 자료조사 끝에 방법을 찾았다.
포트 중 하나는 공유기와 연결하여 WAN으로, 하나는 설정하고 있는 데스크탑과 연결하여 LAN으로 잡아주고 아래의 방법을 따라하면 된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제품에 쓰여져 있는 LAN1, LAN2... 가 각각 igc0, igc1...로 깔끔하게 매핑되어 있어서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
결과
모든 컴퓨터와 공유기 하나를 연결하는 브릿지로서 구성하였고 지원하는 경로에 한해서 2.5기가비트의 속도를, 그렇지 않은 곳(특히 홈서버)에서 1기가비트를 안정적으로 뽑아내준다.
라우터를 구성해보며 홈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 여러 용어들은 무슨 뜻인지, 어떤 네트워크 기술을 어디에 활용해야 하는지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가장 낮은 사양으로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는 일에 비해 굉장한 오버스펙이 되어버려서, 만약 다시 구매해야 한다면 네트워크 스위치 제품을 구매하고 이 제품은 서버에 클러스터로 넣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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